여기 창가에 앉으면,
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선명히 눈에 들어옵니다.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지만, 매번 다른 색으로 흔들리기도 합니다. 문득 내가 왜 이 섬에 왔는지 생각하게 됩니다. 도망치듯 떠나온 발자욱과 내딛기를 주저하는 나의 모습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.
저기 보이는 저 선은
당신과 나를 갈라놓는 경계 같지만, 다르게 바라보면 이어진 자리 일지도 모릅니다. 바다와 하늘, 머무름과 떠남이 함께 있는곳. 그 사이에서 나는 잠시 생각을 멈춰 봅니다.
"저 선 너머에는 아직 나의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."
바다는 조용히 일렁이고,
수평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.
잊지 못한 마음을 멀리 두고 바라볼 수 있는 거리, 되돌아가려는 발걸음이 잠시 머물며, 이곳에서 나를 정리해봅니다.